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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치료-2

by 코코 라이프 2022. 7. 29.
정신분석의 발전 과정

 정신분석의 발전과정은 크게 제1기 심리적 외상론의 시기, 제2기 추동심리학의 시기, 제3기 자아심리학의 시기, 제4기 프로이트 사후 정신분석의 발전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제 1기: 심리적 외상론의 시기

 프로이트는 Brucke 교수의 실험실에서 일하던 14세 연상인 신경과 의사 Breuer를 만나 Anna O의 사례를 접하면서 히스테리 증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9세가 되던 1885년에 그는 비엔나 대학교의 신경병리학의 강사가 되었으며 같은 해에 4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 대학의 신경과 교수인 Charcot로부터 최면 치료를 연수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때 최면을 통해서 환자의 손과 발이 마비되거나 마비가 풀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프로이트는 신체적 마비를 주된 증상으로 나타내는 히스테리가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무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아가서 히스테리의 원인이 과거에 경험한 심리적 외상, 특히 성과 관련된 충격적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1886년에 파리에서 돌아와 결혼한 프로이트는 신경과 의사로 개업하여 신경증과 내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특히 신체적 마비 증세를 나타내는 히스테리 환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상처받은 사건의 기억이 증세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시 프로이트는 Charcot에게서 배운 최면 치료와 더불어 Breuer를 통해 알게 된 카타르시스 방법을 통해 치료했다. 1895년에는 Breuer와 함께 히스테리 환자의 증례를 보고하는 '히스테리 연구'를 발표했다. 이 당시에 프로이트는 심리적 외상이 히스테리를 비롯한 신경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성적인 내용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과 감정이 무의식적 과정을 통해서 증상을 유발하며 잊힌 기억을 회상하고 관련된 감정을 배출함으로써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신경증의 심리적 외상론'이라고 할 수 있다.

2. 제 2기: 추동 심리학의 시기

 심리적 외상론에 근거하여 환자를 치료하던 프로이트는 새로운 사례들을 접하면서 최면술의 효과에 실망하게 된다. 최면에 걸리지 않는 환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 효과도 일시적이어서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이트는 자신이 최면을 잘 유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자를 장의자에 눕게 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하는 자유연상법을 시도하게 되었다. 만 40세가 되던 1896년에 프로이트는 자유연상법을 통해 환자의 무의식을 탐색하여 치료하는 자신의 방법을 '정신분석'이라고 처음 명명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1896년은 정신분석이 시작된 해로 여겨지고 있다.

 프로이트는 환자의 사례분석뿐만 아니라 자기분석을 통해 정신분석 이론을 발전시켰다. 프로이트는 이미 1895년 7월에 꾼 '이르마의 주사'라고 명명된 자신의 꿈을 해석하면서 자기분석을 시작했다. 당시 프로이트는 겉으로 보기에 성공한 신경과 의사로서 다섯 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가장이었으나 내면적으로는 우울과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자주 우울감에 빠졌고 격렬한 분노를 경험했으며, 여행하기를 두려워했고 때로는 길 건너는 것도 두려워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서 위장장애와 심장 장애로 진단받기도 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이자 내과 의사인 Fliss에게 과도한 의존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1896년 10월에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프로이트는 심한 죄책감과 신경증 증세로 괴로워했으며 이를 계기로 자기분석을 시작했다. 이러한 자기분석은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유아기 성욕설을 비롯한 정신분석 이론의 골격을 발전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1897년에 프로이트는 불면증이 심한 한 여성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새로운 임상경험을 하게 된다. 이 환자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성적 유혹을 받은 기억을 떠올렸는데 매번 그 기억의 내용이 달랐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한 기억이라면 기억의 내용이 매번 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프로이트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성적 외상의 내용은 실재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환자의 공상과 상상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부모로부터 유혹받기를 기대한 공상이 마치 실제 사건인 양 기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프로이트는 유아기 외상 이론에서 유아기 공상 이론으로 전환하게 된다. 즉 실재하는 사건보다는 환자의 내면적 욕망과 공상이 증상을 초래하는 주된 심리적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프로이트는 환자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심리적 역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정신분석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을 통해 프로이트는 인간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충동, 즉 추동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추동에 대한 내면적 공상과 심리적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심리학의 주요 과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 속에서 이루어진 프로이트의 이론적 작업을 추동 심리학이라고 한다. 1990년에 발표한 '꿈의 해석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무의식, 전의식, 의식으로 구분하는 지형학적 모형을 제기했다. 무의식은 원시적이고 비합리적인 일차과정에 의해 작동하며 쾌락 원리를 따르는 반면, 전의식과 의식은 외부 현실을 고려하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기능하는 이차과정과 현실원리를 따른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1905년에는 '성욕 이론에 관한 세 가지 에세이'를 통해서 유아기 성욕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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