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실하여지려고 노력하기
내담자에게 진실해지기 위해서 치료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잘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이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알지 못하고 진실해지는 것은 어렵다. 진실성은 자신의 속마음과 일치하는 말과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치료자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잘 포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세계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내담자에게도 그것을 적절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중심 치료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깊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수용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실하다는 것이 치료자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내담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치료자는 내담자를 돕고자 하는 진정한 관심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그러한 관심을 내담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치료자가 자신의 유능함을 과시하거나 내담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자신의 실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예컨대 치료자가 내담자의 속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당신이 어떤 마음인지 알겠어요."라고 표현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진실한 표현과 그렇지 못한 표현은 미묘한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의 내담자는 그러한 차이를 민감하게 포착하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치료자를 신뢰하기 어렵다. 치료자가 자신의 느낌 그대로 "내가 당신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당신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면, 내담자에게 더 진실되게 느껴질 것이다.
(2) 적극적인 경청하기
인간중심 치료에서 강조하는 기법이 있다면, 그것은 적극적 경청(active listening)이다. 내담자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공감 노력은 적극적 경청으로 나타난다.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경청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내담자를 마주 보고 몸을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눈맞춤을 하는 것은 물론 내담자가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서 적절한 표정이나 행동적 반응을 나타내는 경청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응을 통해서 내담자는 치료자가 자신에게 진정한 관심을 지니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적극적 경청은 내담자의 자기표현과 자기탐색을 촉진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치료자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이를 위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탐색하여 자신이 공감적으로 이해한 바를 전달한다. 공감적 반응은 내담자가 자신이 깊이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통해 치료자에 대한 신뢰를 증가시켜 자기표현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런 점에서 적극적 경청은 치료자와 내담자가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상호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 공감적으로 반영하기
치료자는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영하기(reflection)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내면세계에 대해서 이해한 바를 전달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치료자의 마음에 비친 내담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감적 탐색의 초기 단계에서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언어적 전달 내용에 근거하여 가장 두드러진 생각과 감정들을 반영해준다. 그러나 치료자는 점차 내담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언어적 표현 이면에 깔린 생각과 감정에 대한 공감적 추측이 가능해진다. 치료자는 이러한 공감적 이해를 내담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치료자의 공감적 이해는 정확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를 더 잘 알게 될수록 내담자의 언어적 표현 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담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감정들을 인식하고 전달할 수 있다. 적극적 경청을 통해 내담자의 내적인 참조 체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치료자는 내담자가 치료 과정에서 나타내는 정서적 변화를 공감적으로 잘 포착할 수 있게 된다. 치료자와 내담자가 신뢰 속에서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면 깊은 교감을 이룰 수 있다.
(4) 지금 여기의 즉시성
인간중심 치료에서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물론 내담자의 과거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내담자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렬한 상호 작용은 대부분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경험되는 감정과 생각을 다루면서 일어난다. 달리 말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되기 위해서는 즉시성(immediacy), 즉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경험되는 생생한 체험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중심 치료에서 즉시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이유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서로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생각과 감정을 즉각적으로 탐색하고 확인하고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치료적 요소로 간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생생한 경험을 즉각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의 즉각적인 생각과 감정들은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치료자가 내담자의 과거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내담자가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과 접촉하며 그것을 다룰 기회를 감소시키게 된다. 치료자는 "지금 어떤 느낌이 드세요?"와 같이 내담자의 즉각적 경험을 탐색하고 자신의 즉각적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자기 노출하기
인간중심 치료에서 치료자는 필요한 경우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노출할 수 있다. 자기 노출(self-disclosure)은 치료자가 의도적으로 자기 생각과 경험을 내담자에게 내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진실한 치료적 관계에서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로 치료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자의 적절한 자기 노출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자신이 신뢰하며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사람의 내면세계와 비교하도록 해준다. 치료자의 자기 노출을 통해서 내담자는 그가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에 근거하여 자신의 관점을 되돌아보고 수정할 수 있다. 또한 내담자는 과거에는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져서 시도하지 못했던 타인과의 비교를 치료자와 안전한 상황에서 진지하게 하게 됨으로써 자기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된다. 지지적이고 공감적인 관계는 내담자가 비교 정보에 근거하여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시도하려는 진취적인 변화를 가능케 해준다.
(6) 치료자의 개성 살리기
인간중심 치료에서는 치료자가 해야 하는 고정된 공통적 행동 방식이 없다. Rogers는 치료자의 성격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창조적 방식으로 치료하기를 권했다. 사실 모든 치료자는 어떤 치료적 입장을 선호하는지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독특한 치료 방식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인간중심 치료자들은 핵심 조건을 치료적 관계 발달의 토대로 사용할 뿐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다. 치료자는 각기 다른 내담자의 바람과 성향에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치료 방식을 창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인간중심 치료는 치료적 관계에 대한 일관된 기본적 토대를 지니지만 치료자와 내담자 그리고 치료적 상황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Rogers는 심리 치료자가 권위주의적 위선과 경직된 도그마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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