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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치료-치료 이론

by 코코 라이프 2022. 8. 1.

1) 치료의 목표와 원리


 정신분석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담자의 성격 구조를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데 있다. 내담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성격의 구조적 갈등에 의해 파생된 것이다.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해결하고 건강한 성격을 함양함으로써 증상은 자연히 해소된다. 정신분석 치료는 증상의 제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증상을 유발한 무의식적 갈등과 성격적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의 정신장애는 어린 시절의 좌절 경험에 뿌리를 둔 무의식적 갈등에 의한 것이다. 내담자로 하여금 무의식적 갈등을 자각하여 해결하게 함으로써 정신장애가 치유될 수 있다. 즉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적 원리는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것이다. 의식되지 않는 내면적 세계에 대한 자각을 확대하고 심화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갈등을 의식화하면 자아의 통제하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보았다. 비유컨대 어둠 속에서 날뛰는 무의식적 욕망과 갈등에 의식의 빛을 비추어 그 정체가 드러나면 자아가 그것의 고삐를 틀어쥐어 통제 가능한 상태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달리 말하면 정신분석적 치료의 목적은 '원초아가 있는 곳에 자아가 있게 하는 것이다.' 자아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인 원초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가 성격의 주인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원초아, 초자아, 그리고 현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정신분석 치료에서는 어린 시절을 포함하여 인생 전체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무의식적 갈등을 자각함으로써 자기 이해가 심화된다. 정신분석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내담자는 자신의 증상에 대한 무의식적 의미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패턴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며 부적절한 방어기제의 사용을 자제하게 된다. 따라서 내담자는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의 낭비가 줄어들게 되므로 의욕이 회복되고 대인관계가 개선되며 삶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정신분석 치료의 목표는 증상 제거를 넘어서 건강하게 일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성격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2) 치료 기법

 정신분석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내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서 치료자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담자의 반응에 대한 치료자의 영향력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내담자가 무의식적인 재료들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어떤 감정을 나타내더라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그러한 감정을 이해하고 자유연상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치료자는 내담자가 나타내는 모든 반응에 대해서 '고르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정한 반응에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기보다 내담자의 모든 반응에 주의를 고르게 기울이며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을 탐색하며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정신분석적 치료기법에는 자유연상, 꿈 분석, 전이 분석, 저항 분석, 해석, 훈습이 있다.


(1) 자유 연상

 자유연상은 내담자가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아무런 억제나 논리적 판단 없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이는 의식적 억제를 최소화한 자유로운 상태에서 억압된 무의식 내용이 잘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기법이다. 프로이트는 자유연상을 촉진하기 위해서 환자를 장의자에 눕게 하고 눈 맞춤을 피할 수 있도록 그 머리맡에 앉아서 치료했다.

 내담자는 누워서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치료자는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 내용뿐만 아니라 감정, 목소리, 침묵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유심히 관찰한다. 때로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자유연상을 하도록 권할 수도 있다. 내담자는 자유연상 과정에서 자신의 무의식에 대한 자각이 증진될 수 있다. 치료자는 자유연상 내용을 다른 자료들과 통합하여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활용하게 된다.


(2) 꿈 분석

 꿈 분석은 꿈에 나타난 주제나 내용들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무의식의 갈등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프로이트가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말한 바 있듯이 꿈 해석은 무의식의 활동에 관한 지식을 얻는 중요한 수단이다. 수면 상태에서는 의식적 억제가 약화되기 때문에 억압되었던 무의식 내용들이 의식에 떠오르게 된다. 프로이트는 꿈과 증상이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꿈과 증상은 모두 수용되기 어려운 욕구나 기억들이 상징적인 형태로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꿈은 원초아의 억압된 추동과 자아의 방어 사이에서 이루어진 타협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은 내담자가 기억하는 내용을 의미하는 현재몽과 꿈에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무의식적 동기를 뜻하는 잠재몽으로 구분된다. 꿈 분석의 목적은 현재몽을 통해서 잠재몽을 이해하는 것이다. 꿈은 무의식 내용이 응축, 대치, 상징화 등 다양한 방어에 의해서 변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꿈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자유연상을 하도록 격려하며 통합적인 자료를 검토하여 꿈의 의미를 해석한다.


(3) 전이 분석

 내담자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치료자에게 나름대로의 독특한 감정과 관계 패턴을 나타낸다. 전이는 내담자가 과거에 중요한 타인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환상을 무의식적으로 치료자에게 나타내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초기에 전이가 치료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겼으나 이러한 전이 반응 속에 내담자의 핵심적인 무의식적 갈등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면서 정신분석의 중요한 치료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전이 분석은 내담자가 치료과정에서 치료자에게 나타내는 전이 현상을 분석하는 것으로서 정신분석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이다. 치료자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내담자의 전이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내담자가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서 느꼈던 감정과 관계 패턴을 치료자에게 나타내도록 유도함으로써 그의 무의식적 갈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가 효과적으로 진행되려면 전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며 전이 분석을 통해서 내담자의 무의식적 갈등과 방어기제가 자각될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치료자도 내담자에게 전이 현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를 역전이라고 한다. 치료자의 역전이는 내담자의 반응을 왜곡하여 받아들이게 하기 때문에 최소화되어야 한다. 치료자는 교육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을 충분히 이해하여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대의 정신분석에서는 역전이의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점과 더불어 치료자와 내담자 두 사람의 상호전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역전이를 치료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 저항 분석

 저항 분석은 내담자가 치료과정에서 나타내는 비협조적이고 저항적인 행동의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저항은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원활한 치료과정을 방해하는 반치료적인 행동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치료 시간에 늦거나 치료 시간을 잊는 일, 꿈을 기억해오지 않는 일, 자유연상이 잘 되지 않는 것, 치료에 흥미를 잃는 것은 저항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치료자는 이러한 저항행위에 주목해야 한다. 저항행위는 치료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무의식적인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항 분석을 통해서 내담자의 무의식적 의도와 갈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내담자에게 저항의 무의식적 의미를 깨닫게 할 수 있다.


(5) 해석

 내담자는 치료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그러나 모든 내담자가 스스로 통찰에 이르는 것은 아니며 통찰의 내용과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무의식적 갈등에 대해서는 해석을 해줄 수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내어놓는 다양한 무의식적 재료들을 종합하여 무의식적 갈등이나 방어기제를 해석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내담자에 의해서 수용되지 않는 해석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저항과 방어를 잘 다루며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석할 내용에 대해서 내담자가 어렴풋한 인식을 하고 있을 때 해석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석의 효과는 치료자가 제시하는 해석의 정확성보다 내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상태에 따라 더 커진다. 성급한 해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치료자는 항상 유념해야 한다.


(6) 훈습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적 갈등을 깨닫게 되면 그러한 갈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무의식에 대한 깨달음이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무의식적 갈등이 어떻게 현실 생활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깨달음은 어떻게 적응적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며 변화하는 점진적인 과정은 훈습이라 한다.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무의식적 갈등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로부터 벗어나 실제 생활에서 적응적 행동을 실천하도록 격려한다. 정신분석의 마지막 단계인 오랜 훈습의 과정에서 내담자는 점차적으로 미숙한 방어와 증상들을 포기하게 되고 충동들을 새로운 적응적 방식으로 충족시키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자각 능력이 증가하고 새로운 적응적 방어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성격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어린 시절에 경험한 무의식적 갈등에 묶여 있던 에너지가 자아를 더욱 건강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면서 더욱 적응적이고 생산적인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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