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치료의 이론적 배경
게슈탈트 치료는 많은 사상과 치료기법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다. 게슈탈트 치료는 현상학과 실존 철학을 비롯하여 Wertheimer의 게슈탈트 심리학, Goldstein의 유기체 이론, Martin Buber의 대화적 만남의 철학, Wilhelm Reich의 신체 이론, 그리고 불교와 도가 사상 등 다양한 사상으로부터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하였다.
게슈탈트 치료는 개인의 객관적인 정보보다 주관적인 체험을 더 진실하고 중요한 자료로 간주한다. 주관적 체험이란 개인이 자기관찰을 통해서 자신에 관해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의 의식적 체험을 방어에 의해 위장된 것으로 여기며 그 저변의 무의식을 해석하는 정신분석과 달리 게슈탈트 치료가 개인의 주관적 체험과 알아차림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현상학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게슈탈트 치료는 실존 철학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실존 철학은 직접 경험되는 것으로서의 인간 실존, 존재와 존재의 관계, 자유와 책임을 강조한다. 인간은 그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일차적인 행위자이다. 인간은 자신이 하기로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 게슈탈트 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의 실존을 진실하게 대면하여 알아차림으로써 진실한 자기가 되어 자기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지향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20세기 초에 독일에서 발전했던 심리학의 조류로서 인간의 지각과 인식 과정을 연구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 즉 인간의 지각은 어떤 대상의 형태를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기보다 한 번에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이러한 전체적 형태를 의미하기 위해서 '게슈탈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지각과 인식이 외부의 객관적 대상을 수동적으로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능동적인 인식행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현상학과 실존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Perls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주요 개념을 도입하여 그 적용 범위를 사고, 감정, 욕구, 신체감각, 행동과 같은 모든 유기체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게슈탈트 치료는 신체와 감각, 감정, 욕구, 사고 그리고 행동 등을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닌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본다. 즉 인간의 행동은 이러한 부분들의 기계적인 연합이 아니라 이들을 통합하는 의미 있는 전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게슈탈트 치료는 총체적 인간에 관심을 가진다.
Kurt Goldstein의 유기체 이론은 Perls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의 유기체로서 스스로 성장하고 자기를 실현하려는 능력과 힘을 지닌 존재이다. 인간 유기체는 크게 두 가지의 방식으로 자신을 조절하면서 환경의 압력에 대처한다. 그 하나는 유기체적 방식으로서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차리면 유기체의 자체적 기능이 활성화되어 자기조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당위적(should) 방식으로서 통제적인 타인의 요구와 그것을 내면화한 자신의 당위적 의무감에 의해서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는 유기체적 조절 방식을 강조한다. Perls는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당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포함한 현재의 맥락에 대해 알아차림을 통해 조절하는 것을 중시했다. 인간은 자기 내부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아차린다면, 유기체적인 자기조절능력이 활성화되어 삶의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치료자와 내담자의 대화적 관계(dialogical relationship)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내담자는 어떤 문제나 증상을 지닌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온전한 존재이며 대화를 통하여 치료자와 인격적 교류를 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대화란 대화 쌍방이 서로의 존재에 의해 영향받고 변화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열린 관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치료적 관계는 Martin Buber가 주장하는 '나와 너의 만남'이다.
Wilhelm Reich는 신경증 구조와 신체의 관계에 대한 독자적인 견해를 주장하여 정신분석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우리의 신체 활동이 심리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신체 언어에 대해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신경증이 신체적 고착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종래의 추상적인 억압 개념 대신에 '신체적 방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환자의 언어와 표정과 몸의 자세에 주목하면서 언어나 신체의 긴장을 주의 깊게 살핌으로써 개인이 덜 경직될 수 있도록 돕는 데 치료의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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