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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는 주제 (IT, 심리학 등)

부부 가족 상담 심리학 - 가정폭력

by 코코 라이프 2022. 10. 8.

 최근 뉴스를 보면 가정폭력에 관련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전국의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기혼성인의 부부폭력률은 27.5%에서 41.5%까지 나타나고 있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원인은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종속된 존재로 여기는 가부장적 가치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잘못된 폭력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통념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어렸을 때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목격한 자녀는 가정폭력을 그대로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에 있다. 여러 연구에서 성장기에 부부폭력에 노출되거나 직접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등 가정폭력의 중복 피해 경험을 한 자녀들이 폭력성이나 심리사회 문제, 학습 문제, 대인관계 등의 문제를 다른 사람보다 자주 겪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성인이 되어 부부폭력의 행위자 또는 피해자가 되거나, 자녀를 학대하는 등 또 다른 피해를 낳는 폭력의 세대 전수 현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오늘은 가정폭력에 대한 정의와 현황, 원인과 부부 상담을 바탕으로 행위자와 피해자가 각기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가정폭력의 정의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이란 가족 구성원 간에 의도적으로 물리적 힘을 가하여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 그 결과 가족 구성원의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현상을 학대(abuse)라고 한다. 비슷한 용어로는 구타(battering)가 있다. 이는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폭력 행위를 의미한다. 가족 구성원은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을 포함해서 혈족, 계부모, 계자녀, 입양자와 기타 생계를 같이 하는 친족 등을 포함한다.

 가정폭력은 피해자를 중심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부부폭력(아내폭력, 남편폭력, 쌍방폭력), 자녀폭력, 부모폭력, 형제폭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정폭력은 과거부터 아내에 대한 남편의 폭력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며 남편의 가부장적 사고를 중심으로 여성주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부부간의 쌍방폭력이나 아내의 남편폭력, 어머니의 자녀폭력, 자녀의 부모폭력 등 가족 구성원의 폭력이 다양해졌다. 따라서 현재는 인권의 문제, 정신건강의 문제로 가정폭력을 접근하고, 가정폭력 용어는 모든 가족 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폭력을 통칭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부부폭력의 현황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혼성인의 부부폭력률은 27.5~41.5%며 폭력이 많은 순서로는 정서적 폭력이 가장 많고, 신체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적 폭력의 순이였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피해 경험이 더 많았으며, 남성은 여성에 비해 가해 비율이 더 높고 먼저 폭력을 시작하여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적 상처, 정신적 고통, 위협 및 공포심을 더 많이 경험하였다. 가정법원의 상담 위탁 보호처분 대상자의 부부폭력 비율은 73.4%였고 이 중 남편에 의한 아내폭력이 55.6%, 아내의 남편폭력은 5.3%, 부부 쌍방폭력은 17.8%였다. 폭력 유형을 정서적 폭력, 경미한 신체적 폭력, 심한 신체적 폭력으로 구분하여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정서적 폭력은 100%, 경미한 신체적 폭력은 80~100%였고, 심한 신체적 폭력은 70~86.7%였다.(출처_한국가정법률상담소)


가정폭력의 원인

 

 상담위탁 처분을 받게 된 가정폭력 행위자의 폭력 행사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가장 큰 원인은 '가부장적 사고방식 등 성격 차이, 관계갈등'이었고 다음 원인으로 '음주, 부부간 불신, 경제 문제' 등이 있었다. 그리고 부모-자녀 간의 폭력 행사의 촉발 원인은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출처_한국가정법률상담소).

 아동학대 관련 기관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아동기 자녀에 대한 폭력행사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이었고, '부부폭력'도 촉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출처_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인 자녀의 노부모 학대의 촉발요인은 '가해 가족원의 부양 부담'이 가장 높았고, 다음 '가해 가족원의 관계갈등, 스트레스'였다.(출처_여성가족부)


부부 폭력 행위자 및 피해자가 할 수 있는 노력 사항들


1. 부부 폭력 행위자

1) 부부 관계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점과 노력하는 점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지지한다.


2) 부부싸움과 폭력의 차이, 책임 소재의 차이, 폭력 유형과 본질에 관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3) 부부폭력이 일어남으로써 자신과 배우자, 결혼생활,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성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폭력을 중단하기로 약속하려 노력한다. 이 노력은 자신과 가족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5)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문제가 생길 시 서로 시간을 갖자는 약속(타임아웃)을 정해 놓는다. 또한 폭력과 연관된 자신의 태도, 사고방식, 행동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성찰한다.


6) 가계도 작업을 통해 원가족 경험과 연관된 자신의 부부 역할에 대해 이해를 증진하려 노력한다.
- 원가족 경험에서 개발된 능력과 강점, 자원, 부모의 부부 역할의 긍정적인 점들을 탐색한 후, 부부 역할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7) 스트레스 상황에서 배우자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려 노력한다.
- 배우자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의 부부 역할을 곰곰이 고민해보고, 자신이 잘못한 점과 개선할 점을 찾는다.
- 폭력의 피해자로서 배우자의 생각과 감정, 소망을 공감하고 자신에게 폭력 행동의 책임이 있음을 인식한다.
- 폭력 행동에 대해서 진심으로 배우자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폭력근절의 다짐을 표현한다.
- 배우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우자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지는 연습을 한다.

8) 관계 개선과 갈등 해결을 위해 자신이 노력할 점을 탐색하고 실천한다.

9) 만성화되고 병리적인 폭력 행위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개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다.



2. 부부 폭력 피해자

1) 첫 폭력이 발생 시에는 별도의 안전 계획을 세우고, 폭력 발생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최대한의 안전을 도모하고 안전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는 행위자와 떨어져 지내면서 필요시 상담 기관의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안전한 환경에 있는 동안 폭력 피해 경험과 재발 방지 요구를 배우자에게 표현한다. 배우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고, 폭력이 재발하면 상담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만약 행위자가 상담에 비협조적이고 폭력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행위자의 변화를 위해서라도 경찰에 신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지속된다면 안전 대책을 세우고 별거나 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2) 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폭력 상황에서 자신이 정당함을 인식하고, 자신과 자녀를 위해 안전 계획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

3) 부부 갈등 상황에서 대처 행동, 부부 역할에서 자신의 강점과 긍정적인 점을 이해하고, 원가족에서 경험한 결핍감이 배우자에 대한 기대, 자신의 부부 역할, 스트레스 대처 행동에 미친 영향을 인식하려 노력한다. 성장기에 경험한 결핍감을 원가족 부모에게 자기 목소리로 표현하고(자기 위치 I-Position 찾기 기법이 도움이 될 수 있음), 그때 원가족 부모의 상황과 입장을 살펴보고 나름 노력하신 점과 고마운 점을 찾아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배우자도 동일)

4) 부모로부터 분화하는 연습을 하고, 자존감과 자아의 힘을 강화하려 노력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존감을 높여야만 이성적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5) 폭력 행위의 세대 전수, 폭력의 피해를 인식하여 자신과 자녀를 위해 스스로 안전하고 자율적인 삶을 선택할 필요가 있음을 항상 인식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결혼생활 지속이나 별거, 이혼과 같이 관계 개선이 어려울 시에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상기의 내용은 부부폭력에 관한 상담을 받을 경우, 부부 가족 상담사가 합동 상담, 가족 상담 등을 진행할 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개입전략으로 1)폭력에 대한 인식 2)폭력중단과 싸움 중단 3)피해치유와 안전감 4)가정 내 역할에 대한 자기 이해 증진 5)자아분화 수준과 자존감 증진 6)자기주장 및 의사소통 기술 7)부부체계 및 부모의 권위 강화 8)갈등해결 및 관계 개선 등의 공통 전략을 포함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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