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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가족 상담 심리학 - 부부 갈등

by 코코 라이프 2022. 10. 11.


 부부는 한번 맺어지면 헤어지기까지 두 사람이 관계 기쁨을 만드는 것도 평생이 걸리며 서로 주었던 배신의 상처도 치료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 부부는 둘의 관계 외에는 어떤 것도 허용할 수 없는 고유체계로써 분리된다. 부부가 건강하게 분리되고 연합이 되었을 때 비로소 부부는 안전감 속에 기쁨과 사랑을 느끼며 힘을 얻어서 서로를 성장시키는 상호 조력자로서 기능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 작용으로 서로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삶에서 가장 큰 배신과 상처를 준다. 부부가 받은 상처의 회복 과정은 과거 원가정의 누적된 상처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부부 갈등에 대한 이해

 부부는 유일무이한 관계이다. 이 체계는 2인 관계(dyad)로서 모든 관계 양상의 기초가 된다. 이 관계는 서로에게 힘을 주어 관계를 활력 있게 만들기도 하고, 상호 힘을 빼앗아 둘 사이를 흔들고 비참하게 하여 결국 관계를 끊어지게 하기도 한다. 이 관계는 부부와 가족의 생사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관계는 파급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자녀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친척과 친구와 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인류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부부는 중요한 관계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그 관계의 속성을 연구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이 관계 과정에는 부부 구성원 각각의 저마다의 가족 역사와 가족 문화, 가족 가치, 가족 규칙, 성격, 심리, 습관, 사고방식, 행동 방식, 반응 방식 등 무수한 과정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일이며 일생을 두고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관계에 들어가 인생을 살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인생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일까?

 결혼과 부부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결혼과 부부의 가치에 대해 언급해 왔다. 그중 한 가지는 결혼 관계를 통해서만이 삶이 줄 수 있는 결합과 연대의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며, 인간의 삶의 목적인 성숙한 인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부부 관계 안에서 문제, 갈등, 도전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연민, 완전한 수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이 부부 관계의 체계만이 인간이 가장 깊은 수준의 친밀감과 우정, 위안을 경험하며(Young & Long, 2007), 성관계를 통해 신체적인 충족과 기쁨을 가지고 임신과 출산으로 인류 역사를 보존시키는 것이다. 이 숭고한 둘의 관계가 부부 상담에서의 내담자가 된다.

 부부 관계는 부부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유하는 하나의 체계이다. 둘이서 함께 현재 상태를 대처하고 창조하며 미래 목표를 협의해 가는 공조 시스템이다. 이 체계는 결혼 시작부터 적응이라는 과제를 준다.

 

부부 적응과 부적응

 부부는 각자 자신의 상대방에게 적응해야 한다. 적응이란 자신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이다. 부부 상호 간의 적응이 잘 이루어질 때 부부 관계는 비로소 안정과 행복을 찾게 되며 가족 전체에 순기능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부간 적응 요소는 대개 인격적, 성적, 경제적, 인척 관계의 적응으로 이루어진다(유영주, 김순옥, 김경신, 2000). 배우자 적응은 가족 발달 주기로 보면 결혼 전후인 신혼 초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가족 형성기에 해당하는 신혼기의 발달 과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 과제는 원과정과의 분리를 전제로 의사소통 능력, 성적 친밀감 증진, 가치관과 복잡한 감정과 여러 기대 요소를 협상하는 조정 및 갈등 해결 능력이다.

 

부부 역동

 부부 역동이란 부부 관계의 흐름을 뜻한다. 이 역동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순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주목해야 할 요소는 부부만의 울타리, 즉 부부 관계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부부의 경계선 확립이다. 부부는 상호 지지하는 협력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교환할 때 부부 관계가 성립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실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채로 사회, 문화적인 관습에 따라 부작용을 자아내며 살고 있다. 오죽하면 최근에는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하는 유행어도 탄생 했다. 부부 공동체는 건강한 의존과 상호 동등성에 기반하여 한계 내에서의 자유와 균형 잡힌 연합이 조화를 이룰 때 끝까지 유지된다. 이처럼 부부가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소속감을 가지고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 가정을 이루어 간다는 개념은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지향점이자 고난도의 산행과 비슷하다고 여긴다.

 이를 위해 미누친(Minuchin)은 이상적인 가족상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가족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분리와 지지 협력 체계로서의 배우자 체계 기반이 가족의 골격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바로 그 터전 위에 부모와 자녀의 위계와 경계가 분명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부부 역동의 시작은 '주체적 자기'로서의 개별화와 부부간 연합성이 함께 균형을 맞추며 조화를 이루어 가는 동반 체계에서 비롯된다. 이는 보웬의 분화 개념과도 유사하다. 즉 부부만의 울타리와 그 안에서 각 개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체계로서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부부 울타리 및 개인 울타리가 상호 교집합을 통해 서로 화합하며 다름에 대해서는 협상해야 한다. 따라서 부부의 상호작용 능력은 필수 요소이다. 부부의 상호 작용을 통해 친밀감과 성을 확보하고 증진하며 그 과정에서 여러 스트레스와 갈등이 노출될 때마다 해결할 수 있는 갈등 해결 능력이 요구된다. 이처럼 한 부부가 각기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깊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부부 역동의 흐름을 척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부부 문제

 이와 같은 부부 역동이 원인이 되어 부부는 각종 문제와 갈등에 쉽게 노출된다. 부부 갈등 유형이나 양상은 매우 다양하고 무수하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대개 부부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 유형은 성격 차이, 성, 가사 분담 및 역할, 원가족, 돈, 자녀 교육, 생활 습관, 폭력, 별거, 외도, 종교, 의사소통 및 갈등 해결, 이혼, 재혼, 혼외 자식, 정신증, 신경증, 중독, 자살, 살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문제와 증상이 부부 갈등과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부부치료 이론

(1) 대상관계 치료

 정신역동이라는 프로이트(Freud)의 개념에 뿌리를 둔, 개인 치료와 가족 치료 사이의 중간 영역으로 정신역동 심리학과 분석 심리학이 결합된 이론이다. 개인의 원가족이 현재의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여기고 과거 양육자와의 초기 아동기 경험과 발달사를 중시한다. 대상관계는 투사적 동일시로 자아의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 다른 사람의 탓으로 귀속되고 상대방이 어떤 역할을 하도록 초래하거나 유도한다고 믿는 이론이다. 

(2) 보웬 가족치료
 가계도를 통해 3세대를 걸친 상호 작용 방식과 감정 반사 행동인 반응 방식을 탐색하며, 가족의 분화 상태를 파악하고 분화 수준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모든 사람은 만성적인 불안을 가지고 있고, 이 불안 수준은 분화의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한다. 현재의 가족 문제는 원가족의 미해결된 문제를 반영하며 세대를 통해 전수된다. 관계 치료의 원리와 개념인 자기 분화, 삼각관계, 핵가족 정서 체계, 가족 투사, 다세대 전수, 정서적 단절, 출생 순위, 사회적 정서 과정의 8 개념으로 가족원의 사고 과정과 정서 과정을 분화한다.

(3) 인지행동 지향적 접근
 이 모델은 상호 작용의 부적응 요인을 연구하여 부부 각자의 인지적 오류를 확인, 검토하고 수정하는 것을 강조한다. 벡(Beck, 2001) 이론의 '배우자 관계에 대한 왜곡된 사고 유형'과 '부부 상황에서 가장 흔히 일어나는 여덟 가지 기본적인 오류 또는 인지적 왜곡'을 규명하였다. 인지 행동주의자들은 '불행을 가져오는 절망감을 부정적이고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인지 오류, 사고 유형'으로 본다.

(4) 경험적 부부 치료
 인간의 잠재 능력을 존중하고 자아 가치와 성장을 중시하며, '지금-여기'에서의 주관적인 감정과 욕구, 행동을 중시한다. 인간의 역기능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자존감 결여, 경직되고 비합리적인 가족 규칙, 의사소통 및 대처 유형, 지역 사회와의 연계로 여긴다. 따라서 상담의 목표는 자존감 향상, 올바른 선택권, 인간적인 지침을 가진 책임감, 일치성에 둔다. 내면의 빙산 모델, 의사소통 유형(stance), 가족 조각을 통해 심리 내적인 작업을 하며 원가족 내에서의 3인 관계에서 생존 유형 방식을 재경험하게 하여 열망과 자기(self)를 찾아 일치된 자기 자신으로 살도록 돕는다.

(5) 구조적 가족 치료
 구조란 상호 작용을 고착화하는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가족 규칙(무의식적인 신념)과 행동 양식이 내재한 움직임의 반복적 패턴이다. 따라서 모든 부부의 문제와 증상은 가족 구조에 결함이 있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가족 구조를 수정해 주면 현존하는 문제가 감소하거나 사라지게 된다. 초기 면접에서의 합류의 중요성과 치료적 관계 형성을 강조한다. 치료사는 가족의 강점과 자원을 찾아서 그 가족에게 규칙과 경계, 동맹, 하위체계의 조직, 가족생활 주기에 합류하고 실연을 통해 새로운 가족 구조를 만들어 간다.

(6) 전략적인 부부치료
 부부의 증상이나 문제는 부부간의 형식적인 의사소통으로 인해 생긴다고 간주하며,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부부는 가족 생활주기의 특정 단계에 고착되어 있다고 여긴다. 치료적인 개념에는 증상, 은유, 끝없는 권력 게임, 상호 작용의 연쇄 고리 개념이 있다. 따라서 모든 증상은 은유로 나타나는 상호 간의 권력투쟁 과정으로 보고, 상호 작용의 연쇄 고리 내에서 전략적인 증상 처방과 역설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 초기 면담 메뉴얼이 제시되어 있고 비교적 명료하다.

(7) 통합적 부부치료
 Young과 Long이 개발한 5단계 모델로서 각각의 이론들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대별하고 그에 따라 유용하고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한다. 부부치료 개념, 문제 사정과 목표 설정, 첫 면담 과정의 제시, 부부 이론과 부부 이슈, 초기 개입 등 부부 상담사가 익히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 특히 부부 이슈인 친밀감, 성, 부부신뢰, 의사소통, 이혼, 폭력 등의 일목요연한 통합적 개념이 주목할 만하다.

(8) 해결 지향적 접근
 이 치료의 핵심 가치는 인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존중이다. 이 모델에서 상담사는 내담자가 원하는 것과 지금까지 잘해 온 것에 대해 집중하며 내담자 안에서 문제 해결 과정이 일어나도록 돕는다. 이러한 치료적인 대화를 위해서 유용한 질문들을 사용한다. 문제 중심적 접근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이를 위해 강점 관점으로 내담자를 바라보며 그가 가진 자원을 활용한다. 내담자에게 칭찬과 인정 중심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9) 이야기 치료
 이야기는 삶을 담아내는 은유이다. 부부의 문제를 사건, 순서, 구성(plot)으로 전개하며 이야기를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내담자는 빈약한 이야기를 하지만 치료자는 내담자가 결코 그런 삶을 살아내지는 않았다고 가정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다시 쓰도록 안내한다. 상담사는 관찰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어 내담자의 문제 이야기를 경청하며 외재화를 통해 문제 이야기가 독특하고 힘이 있는 풍성한 삶의 이야기로 변화하도록 경청하며 질문한다. 따라서 외재화, 해체화, 비계설정 대화 등 대화 질문을 잘해야 한다.

(10)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EFT)
 부부 불화의 중요요인을 정서로 보고 정서에 초점을 맞추는 치료이다. 중요 개념은 애착과 내적인 경험, 상호작용이다. 여기에서의 애착이란 중요한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안정적인 의존 관계를 추구하는 생존 전략이다. 불안정 애착 유형과 대조되는 안정된 애착만이 부부 사이의 친밀감, 신뢰감, 만족감을 준다고 여긴다. 따라서 상담사는 불안정 애착을 고조시키는 상호 작용 패턴을 달리하여 부부가 서로 취약하고 나약한 정서를 상대 배우자에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11) 이마고 부부치료
 이마고(Imago)란 어린 시절의 양육자와의 관계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이미지이다. 이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의식적, 무의식적인 깊은 동기가 된다. 게다가 부부는 발달 단계별로 충족되지 못한 미해결 과제가 비슷한데, 이를 자극함으로써 결혼생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배우자는 자신의 상처를 가장 고통스럽게 건드릴 수 있는 여자 혹은 남자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상담사는 내담자 부부에게 이론적인 학습을 시키면서 빠져나갈 출구를 닫고, 상호 치유자가 되어 반영하기, 인정하기, 공감하기의 의사소통 과정 연습을 제시한다.

(12) 가트만(Guttman) 부부치료
 "결혼도 과학이다."라고 전제하며 체계적으로 검증된 연구 자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모델은 '행복한 가정의 집'이라는 부부 관계의 모형과 부부의 상호적 행동, 지각 및 생리 기능이라는 3대 영역에 초점을 두어 단계적으로 상담한다. 긍정적 감정을 먼저 쌓게 하고 정서 밀물 현상이 일어나도록 최소 5:1의 황금비율을 강조한다(감사, 배려, 존중, 호감, 경청, 수용). 이혼으로 가는 네 가지 원인으로 비난, 방어, 거리 두기, 담쌓기를 다루며 그 해석을 위해 비난 대신 요청하고, 방어 대신 인정하고, 경멸 대신 호감과 존중 표현을 하도록 학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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