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은 성격장애를 설명하면서 진화론과 정보처리모델을 적용한 성격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전형적인 성격 패턴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생존과 번식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적응방략에서 기원한다.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성격 장애는 원시시대의 적응방략이 과장되어 표현된 것으로서 정상적인 성격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성격은 환경에 대한 적응방략으로서 정보처리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Beck은 개인의 인지도식과 신념체계가 성격의 핵심을 이룬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정보처리는 인지도식에 자리 잡고 있는 신념 체계의 영향을 받게 되며 개인이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처럼 개인의 인지, 정서 그리고 동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구조가 바로 인지도식이며 성격의 기본단위라고 할 수 있다.
인지도식은 대부분의 경우 생의 초기에 구축되기 시작한다. 초기 아동기에 부모를 비롯한 중요한 인물과의 상호작용 경험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핵심 신념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발달과정에서 겪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나 외상 경험은 개인의 인지도식과 신념체계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격장애를 고착시키는 역기능적 신념은 개인의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타인이나 특수한 외상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과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겨난다. 인지도식이 형성되면 그와 일치하는 정보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해석하여 반응함으로써 인지도식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처럼 인지도식은 자기 영속화 과정을 통해서 지속되고 강화되어 개인의 독특한 성격으로 발전하게 된다. 개인이 나타내는 독특하고 일관된 반응패턴은 인지도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인지도식은 다양한 자극 상황에서 개인이 독특한 자동적 사고를 유발하게 하고 그 결과로 독특한 정서적, 행동적 반응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이 지닌 매우 특수한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활성화되면 정신병리 상태가 유발된다.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생활사건에 의해서 활성화되는 빈도나 범위에 따라서 일시적 증후군과 성격장애로 구분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장애는 평소에 잠복하고 있던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특수한 상황에서 활성화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성격장애는 역기능적 인지도식이 다양한 생활사건에 의해 지속해서 활성화되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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