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1976)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신장애는 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이 과장된 것이다. 심리적 증상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인지적 요인에 있어서도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은 연속선상의 차이에 의해서 구별될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정신병리의 연속성 가솔(continuity hypothesis)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설은 진화론적 관점에 근거한 것으로서 다양한 정신장애의 기능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정신장애는 적응적 행동이 부적절하게 과장되어 나타난 것이지만 특수한 상황에서는 더 적응적인 기능을 할 수도 있다.
정신병리의 일반적 원인
인간은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적응해나간다. 적응을 위해서는 외부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병리는 개인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과장하거나 왜곡할 때 생겨난다. 즉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왜곡된 인지를 지닐 때 부적응적인 정신병리가 발생하게 된다.
Beck에 따르면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생활사건의 의미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부정적 인지가 부적응적 증상과 정신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예컨대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과장함으로써 자신은 열등하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하게 된다. 정신병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극단적으로 왜곡하여 자신을 미행하거나 살해하려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피해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Beck은 개인이 지니는 자동적 사고의 내용에 따라 유발되는 부적응적 증상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즉 정신장애의 유형은 자동적 사고의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인지적 내용-특수성 가설(cognitive content-specificity hypothesis)이라고 한다.
근본적으로 정신장애의 원인은 편향된 인지도식에 근거한다.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생활사건을 특정한 방향으로 해석하게 하는 인지도식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위험'에 예민한 인지도식을 지니고 있어서 주변 환경 속에 내재하는 위험 가능성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반면, 우울한 사람들의 인지도식은 '상실'이나 '실패'라는 주제에 편향되어 자기 경험을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지도식은 역기능적인 신념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Beck et al., 1979) 예컨대 불안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와 같은 신념을 지니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신념으로 인해 매사에 과민반응을 하게 되므로 항상 높은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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